2008.05.09 09:31

원형나비

조회 수 476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형나비



                                                          이 월란




게임 전, 돌아갈 둥지를 확인해 두는 앳된 새처럼
어미새의 둥지를 확인해 두는 눈빛이 첫 삽을 뜬다
품어주기엔 너무 커버린 그 아이에게서 맡아보는
젖내나는 눈빛
답례도 없이 쌀쌀맞게 고개 틀지만
공 들어가면 시치미 떼며 집요하게 좇아와
어미새의 대견한 함박웃음 잊지도 않고 새겨두려
날아와 꽂히는 애절한 환희의 눈빛
지겹도록 보대끼는 제 어미에게도 저토록 끝없이
인정받고 싶은걸까
쪽구석 돌면 잼처 인정받기 위해 목이 타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짐승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박하사탕처럼 싸해온다
모자(母子)의 눈싸움 경기보다 더 치열한 불꽃놀이 한창인데
벽돌색 원형나비는
손때 묻은 아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승부욕의 어린 열정을 땀에 젖은 흥건한 코트에서
꽃가루 나르는 나비처럼
쉼없이 물어 나른다
                          

                                                                 2007-01-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원형나비 이월란 2008.05.09 476
96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655
95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1122
94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513
93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526
92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857
91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646
90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980
89 눈꽃사랑 이월란 2008.05.08 541
88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485
87 탄식 이월란 2008.05.08 486
86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508
85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511
84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521
83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577
82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738
81 불가사의(不可思議) 이월란 2008.05.08 512
80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815
79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515
78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524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