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 시리즈
2009.09.23 14:50

새벽별(견공시리즈 31)

조회 수 542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별 (견공시리즈 31)



이월란(09/09/20)



안고 자고 싶어 등을 토닥여주고 머릴 긁어주고
온갖 아첨으로 알랑방귀를 뀌어도
밤엔 머리맡에 모셔둔 강아지 전용침대에서
날 내려다보며 거만한 포즈로, 눈빛으로 잠든 토비는
새벽이면 싸늘히 식어 내 품으로 파고든다
하루치의 별리를 견디는 시간
이별냄새를 맡는 토비의 까만 코가 젖어 있다
헛새벽의 한 줄기 예감처럼
어제 지나쳐버린 하늘의 말처럼
곁에 있어도 멀어져만 가는 아쉬움처럼
더 이상 뜨거워지지 않는 일상의 체온처럼
동그맣게 안겨드는 이 작고 따뜻한, 허허로운 실체
어둠의 막은 내리고 무대 밖에 이유없이 남겨진
져야 할 때를 잊은 동터오는 하늘가에
별빛 하나 흔들리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7 약속 이월란 2009.09.23 408
776 가을 혁명 이월란 2009.09.23 454
775 견공 시리즈 겨울나기(견공시리즈 32) 이월란 2009.09.23 564
» 견공 시리즈 새벽별(견공시리즈 31) 이월란 2009.09.23 542
773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594
772 지구병원 이월란 2009.09.19 425
771 독종 이월란 2009.09.19 393
770 견공 시리즈 목방울(견공시리즈 30) 이월란 2009.09.19 571
769 제3시집 목격자 이월란 2009.09.16 885
768 견공 시리즈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이월란 2009.09.16 560
767 견공 시리즈 바람의 길 5(견공시리즈 28) 이월란 2009.09.16 552
766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703
765 견공 시리즈 비밀 2(견공시리즈 26) 이월란 2009.09.16 514
764 견공 시리즈 이쁜 똥(견공시리즈 33) 이월란 2009.09.29 741
763 견공 시리즈 쓰다듬기(견공시리즈 113) 이월란 2011.12.14 568
762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1008
761 견공 시리즈 악의 꽃(견공시리즈 21) 이월란 2009.09.04 691
760 견공 시리즈 몸가축(견공시리즈 20) 이월란 2009.09.04 641
759 시한부 이월란 2009.09.04 456
758 미련 이월란 2009.09.04 462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