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2003.03.31 23:28

정혜정 조회 수:381 추천:14

정성드려 닦다가
텅 빈 거기서
썰물의 바닷가에 얹힌
나이 많아 버려진
배 하나를 봅니다.

파아랗던 하늘도
시간이 흐르면
붉은 노을로
순하게 덮이는것을
텅 빈 거기서 봅니다.

멀리 가버린 사람이
붉은 울음이 되어
내 가슴에 휘장을 칠때

호오-
입김을 불어
더 잘 닦아도
텅 빈 거기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채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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