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2003.03.31 23:37

정혜정 조회 수:375 추천:18

나그네 무덤을 찾아온 나그네
곤히 잠든 묘비 옆에
누군가 버리고간
기우러진 유리잔 하나

간밤에 살짝 지나간
소나기의 흔적인가
조그만
하늘 조각이 담겼네

깊숙히 고인 친구와의 인연이
왈칵
눈물로 쏟아져
잔이 넘칠까봐

서둘러
그 잔에 붓을 담가
내 가슴에, 물 번지는
물 번지는 그림을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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