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올해로 74세를 맞는 이해인 수녀 시인은 몇 년전 암 수술을 받고 ‘만년 여고생 시인’ 이미지에서 벗어난 사실로 보아, 병마는 그녀에게 새로운 선물이 된 것 같다.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

주변의 모든 사람과 사물에 대한 사랑, 수녀원 이라는 50년 세월 동안의 공동체가 주는 고마움이 전혀 새롭게 감사하는 감성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사람들은 살아있는 자체를 감사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이가 들면 인생의 오후를 즐기며 감사 할 줄 알때에 

더욱 행복한 여생이 될 것 같다. 

또 다른 젊은 여류 천수호 시인은 치매를 앓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썼다. 딸을 알아보지 못한 

아버지가, 자신을 첫사랑 연인으로 착각하기에, ‘나는 쓸쓸한 아버지의 애인이 되어, 

내가 딸이었을때의 미소를 버리고,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눈길로, 

아버지의 마지막 손을 놓는다’ 라며 아버지의 노년을 슬퍼했다. 

세월이 가면 인생은 슬픈 곡조로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시인의 여유가 예뻐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끝나서는 안될 일이다. 언제 어느날 또 다른 무었이 되어 또 다른 세상의 존재로 남아있을, 희망을 던지는 시(詩)가 있어 소개한다. 작자는 미상이지만 아메리카 인디안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 왔다는 설도 있고, 

나치하에서 혼자 탈출했으나 독일에 남겨둔 모친의 비보를 듣고 몹시 슬퍼하고 있을 때, 

그의 친구 Mary frey가 위로하기 위하여 지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제목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오,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에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햇빛이 될께요
겨울엔 다이아몬드 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께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속에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 드릴께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어요.
 
그렇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사람들, 우리를 사랑해 주었던 그들의 영혼은 지금 무덤에 없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돌며 우리와 함께 한다면, 

죽음 그 다음에 오는 모든 것이 얼마나 애틋하고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한 해의 촛불이 꺼져간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했던 앙금들을  씻고 

모든것들을 용서(容恕)해 보자. 천개의 바람이 우리를 지켜 보고 있을 테니까.( 글, 김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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