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예전의 고교시절 읽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행복은 물질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염두에 두고 네 육신과 영혼을 생각하라. 

너의 육신이 차지하는 것은 만상(萬像) 가운데에 아주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 

네 영혼이 차지하는 것은 이 세상에 충만한 마음의 다만 한조각일 뿐. 

몸을 둘러보고 그것이 어떤 것이며 노령과 애욕과 병약 끝에 

어떻게 되는 지를 생각해 보라.” 전투현장에서 쓴 명상록인데 전쟁 얘기는 한 구절도 없다. 그러나 生과 死가 엇갈리는 전쟁의 처절함을 체험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글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최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서 

당대 최고의 스승들로부터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만 부모님은 어려서 돌아가셨고, 

자신은 평생을 두고 병마와 고독과 번민 속에 살았다. 

피우스 황제의 딸과 결혼함으로 뒤이어 황제의 위에는 올랐지만 

아내 파우스티나의 불륜은 공공연한 비밀. 그렇지만 황제는 애써 모른 체 했다. 

그대신 과중한 업무에 몰두하면서 철학적 사색의 세계로 자신을 던져 넣은 것이다.


우리에게 건강이 있고 자유가 있고 가정이 있고 친구가 있고 

그리고 일용할 양식이 있다면 우리는 일단 행복한 것이다. 

세상적으로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명예를 얻는 것, 다 좋은 일이지만 

인생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요즘 많이 생각한다. 

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지만 사는 방식에는 귀천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생활을 바르게 해서 귀하게 사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몫일 뿐이다. 

은퇴한 요즘의 나는 로마 황제가 부럽지 않다. 

세상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로마 황제도 실상은 고독한 한 인간이었을 뿐, 

보통 사람 우리가 느끼는 그런 자유와 행복은 누리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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