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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를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感----잠자리처럼 임종이라니!
거미줄에 걸려 거미에게 먹히는 잠자리를 보았다.
어릴 적에는 잠자리를 잡아서 닭장 안에 던져넣곤 했는데...
그러고보니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는다.
곁가지부터 풀이 시들해지기 시작하고
공방 앞 들엔 나락이 익어간다.
콩잎이 말라간다. 주말에는 땅콩을 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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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를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感----잠자리처럼 임종이라니!
거미줄에 걸려 거미에게 먹히는 잠자리를 보았다.
어릴 적에는 잠자리를 잡아서 닭장 안에 던져넣곤 했는데...
그러고보니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는다.
곁가지부터 풀이 시들해지기 시작하고
공방 앞 들엔 나락이 익어간다.
콩잎이 말라간다. 주말에는 땅콩을 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