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
한낮의 정사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문자 보내기
-
수족관의 돌고래
-
자유시와 정형시
-
바람의 필법/강민경
-
그리움
-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
단풍 낙엽 / 성백군
-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
물구멍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
어느새 / 성백군
-
화장하는 새
-
무명 꽃/성백군
-
목백일홍-김종길
-
잘 박힌 못
-
나무 요양원
-
별 하나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