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9 20:10

아침의 여운(餘韻)에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의 여운에(餘韻)/강민경

 

새들의 재재거림과

바람의 노크 소리에 귀가 열리고

여명의 키스와

햇빛의 방문에 눈이 뜨입니다

 

지친 몸

무언가 하고 싶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세상에서

더는 희망이 없는 줄 알지만

그래도, 아침은 꼬박꼬박 찾아오고

생은 아직 남았습니다

 

새것을 바라지 마세요

성경 말씀 전도서 1장 9절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

그냥 눈을 뜨세요. 그리고 느끼세요

피부에 닿는 감각이 힘입니다

새날을 만들고, 새날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습니다

달콤한 키스가 있습니다

방안으로 들어온 햇빛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갈 때마다

키득키득 내 일상이 간지럼을 더는 참지 못하고

장난처럼 세상으로 뛰쳐나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17
790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7
789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7
788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7
787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17
786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785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784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8
783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8
782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18
781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18
780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8
779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778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9
777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9
776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9
775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9
77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20
773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20
772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2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