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풍광 savinakim 2013.10.24 195
610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5
609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5
608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5
607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5
606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95
60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5
604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95
603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5
602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601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4
600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4
599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4
598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597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93
596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2
595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92
594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593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91
592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