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5 19:55

생각이 짧지 않기를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이 짧지 않기를/강민경

 

 

맥다놀드* 바깥

야외식탁에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회색 머리 새 몇 마리

종종걸음으로 먹이 찾아, 겁 없다

 

날개를 믿어서일까

새 머리가 아둔해서 그럴까

쉽게 먹이를 얻다 보니 습관이 되어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개을러진 삶

까짓것, 새는 새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이다

제 자식은 저런 새 같은 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는 몇이나 될까

그저 많이 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저리 가라고

발길질해도 폴짝 뛰며

눈을 맞춘다

저 귀여운 것을 모질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생각이 짧지 않기를 바란다

 

*빵을 파는 식당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9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04 146
688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9
687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6
686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685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9
684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80
683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9
682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22
681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29
680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679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04
678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60
677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9
676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675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9
674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4
673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102
672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671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15
670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