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9 07:1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조회 수 4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파란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잔가지도 흔들렸는데
죽은 나뭇가지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거칠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
꼼짝 않는 새 한 마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보드라운 깃털 살랑살랑
활짝 열린 날갯짓
잠자는 잔가지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그렇구나
죽은 나무를 살리고 싶은 거였어
산 나무도 새를 품지 못하면 죽은 나무라고
죽은 나무를 흔들어 깨우는 새
죽은 나무를 깨우고 싶어하는 새나
이 풍경을 하염없이 보고 있는 나나

바람을 등에 업고 살아
검고 앙상한 뼈 드러내고도 잘 견디면
생불 하는 세상
풍파에 흘러내린 내 어깨도
죽은 나무에
생명을 나눠 주는 새처럼
바람을 껴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3
864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863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93
862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64
861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81
860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49
859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858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52
857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856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85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854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853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852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851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850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849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4
84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2
847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846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