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6 15:32

불꽃 나무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꽃 나무/강민경

                        

 

워너크릭* 썬샡 공원에

불꽃 나무

잔가지와 여린 잎들이

햇볕을 끌어안고 벌겋게 타오르며

찬바람을 밀어낸 손이

내 발목을 잡는다

 

두꺼운 겉옷에 털 셔츠까지 껴입은

나는 이방인 같아서, 몸을 사리는데

주인 맞는 강아지처럼

벌 벌 벌 다가와

요리조리 살피며 악수하자

손 내밀며 머리 조아리는

그들 앞에서 나는 영락없이 철없는 아이다

 

건너편 푸른 초장에 여유로운

오리 떼와 갈매기 몇 마리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먹거리 쫓으며 엉덩이가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른다

두꺼운 겉옷 벗어든

나도,

햇볕에 안겨 벌겋게 타오르는 공원에

한 그루의 불꽃 나무다.

 

 

워너크릭* :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5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804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201
803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6
802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0
801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800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9
799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798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2
79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796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19
795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3
794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4
793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3
792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791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80
79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0
789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06
788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787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6
786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4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