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681 - 0606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703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2
702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5
701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4
700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0
699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4
698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7
697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6
696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695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2
693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29
692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2
691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690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68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688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2
687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8
686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6
685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