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1 17:35

알로에의 보은

조회 수 2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로에의 보은/강민경

 

 

드디어 저를 보듬어 주시네요

기약도 없는 해바라기 세월

시린 동고동락의 36년은 절대 짧지 않았는데

그 시름 참아낸 오늘이 내게 감개무량입니다

 

언젠가는 알아주실 거라는 믿음 하나로

7, 8월 땡볕 열기에 목마름을

먼 바람 속 비 냄새만으로 버티려니

앙상한 뼈만으로 버틴 내 자존심이

오늘 나에게 보배로운 영화입니다

 

버리지 않고 고단한 이삿짐 속에 챙겨주신

은혜로 생명을 보존한 이 몸

사랑하는 임께 바치오니 행여 미안하다 마시고

내 몸속 진액으로 햇볕에 그을린

당신 얼굴을 가꾸소서

불에 데어 확확할 때,

김치 담근 손이 아릴 때, 언제라도

찾으시면, 득달같이 달려오겠나이다

같은 하늘을 우러러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그리워한

내 일편단심에 고진감래랄까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오늘,

이 순간이

영원할 우리 사랑에 내일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703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2
702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5
701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4
700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0
699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4
698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7
697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6
696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695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694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2
693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29
»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2
691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690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68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688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2
687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8
686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6
685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