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1
743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742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1
741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1
740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739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1
738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737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22
736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735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2
734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2
733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23
732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23
731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23
730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3
72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728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3
727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3
726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3
725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3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