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05 | 시 | 일상에 행복 | 강민경 | 2019.11.09 | 127 |
704 | 시 | 연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23 | 127 |
703 | 시 | 달빛 사랑 | 하늘호수 | 2016.01.20 | 128 |
702 | 시 | 배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23 | 128 |
701 | 시 | 하와이 등대 | 강민경 | 2019.11.22 | 128 |
700 | 시 |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03 | 128 |
699 | 시 |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 泌縡 | 2020.11.19 | 128 |
698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 泌縡 | 2020.12.22 | 128 |
697 | 시 |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 박영숙영 | 2021.03.03 | 128 |
696 | 시 | 하나 됨 2 | young kim | 2021.03.10 | 128 |
695 | 시 |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4.14 | 128 |
694 | 시 | 절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3.24 | 128 |
693 | 시 |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 |
오연희 | 2017.06.30 | 129 |
692 | 시 | 봄,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28 | 129 |
691 | 시 | 빛에도 사연이 | 강민경 | 2019.06.06 | 129 |
690 | 시 | 간직하고 싶어 | 泌縡 | 2020.11.03 | 129 |
689 | 시 |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 |
박영숙영 | 2021.03.27 | 129 |
688 | 시 |
연緣 / 천숙녀
2 ![]() |
독도시인 | 2021.05.23 | 130 |
687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130 |
686 | 시 |
방하
1 ![]() |
유진왕 | 2021.08.01 | 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