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53

설중매(雪中梅)

조회 수 2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4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2
663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662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68
661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660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9
659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7
658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0
657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69
656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0
655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654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653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652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6
651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05
650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5
649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648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9
647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2
646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6
645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3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