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늦은 밤 해변에 나가
바다를 보는데
물과 물이 포개어 파도를 세운다
어디서 얼 만큼 키운 이빨인지
많은 물고기 떼를 삼키고도
아직 뱃속이 허전한 걸까
고래 등 같은 몸통에 길고 짧은 키
가늠도 안 되는 날카로운 허연 이빨
사이사이 뻗어내는 급하고 거친 숨결은
읽히지 않는 속력을 감추고 있어, 절대
지루한 적 없다
바다를 지우듯 어둠 걸러내는
밤바다 풍경에 붙들려
세월에 쌓인 찬 바람을 쫓는데
벼락 치는 비명
방파제 아래서 실종된다
산산이 부서져 널브러진 이빨 조각들이며
지워진 발자국의 안부가 궁금해도
다 아는 속이라 확인도 못 했는데
슬며시 다가 와 혀끝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별을 고하는 그런 네가
좋아 자꾸만 찾아온다.
외로움일까? 밤이면 너도 외롭니?
바다야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44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65 |
| 943 | 시 |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
오연희 | 2016.12.23 | 365 |
| 942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63 |
| 941 | 시 | 자유시와 정형시 | 하늘호수 | 2015.12.23 | 359 |
| 940 | 시 |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
오연희 | 2016.02.05 | 355 |
| 939 | 시 | 바람의 필법/강민경 | 강민경 | 2015.03.15 | 354 |
| 938 | 시 | 수족관의 돌고래 | 강민경 | 2015.07.15 | 351 |
| 937 | 시 | 단풍 낙엽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9.07.16 | 351 |
| 936 | 시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강민경 | 2015.05.13 | 349 |
| 935 | 시 |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 차신재 | 2015.09.27 | 347 |
| 934 | 시 | 화장하는 새 | 강민경 | 2016.06.18 | 346 |
| 933 | 시 |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 차신재 | 2022.06.05 | 346 |
| 932 | 시 | 무명 꽃/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27 | 345 |
| 931 | 시 | 물구멍 | 강민경 | 2018.06.17 | 345 |
| 930 | 시 | 목백일홍-김종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343 |
| 929 | 시 | 나무 요양원 | 강민경 | 2014.01.23 | 339 |
| 928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39 |
| 927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39 |
| 926 | 시 |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 2013.10.17 | 337 |
| 925 | 시 | 어느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30 | 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