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7 20:01

왜 이렇게 늙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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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늙었어/강민경    

 

 

십여 년 만에 만난 친구

깜짝 반기는 인사말

너 아직도 젊다 얘하는 호들갑이

싫지 않다

 

나이 들수록 소녀 시절이

그리워서랄까

죽을 때 죽더라도 사지육신 아픈데 없이

젊고 팔팔하게 살고 싶어서랄까

 

아니 얘 좀 봐’ ‘벌써 늙어 보이면 어쩌라고

부러 발끈했더니,

그것 봐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왼쪽 눈 한 번 찡긋해 보이고 하는 말

왜 이렇게 늙었어. 하면

너나 네 남편이 날 가만두겠니

아이고 무서워라

 

눈치 살피는 듯 두리번거리는 친구의 재치에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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