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61
604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87
603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54
602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107
601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208
600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55
599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201
598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39
597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26
596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46
595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32
594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210
593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155
592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23
591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30
590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89
»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13
588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71
587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73
586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