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4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863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00
862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0
861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00
860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0
859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100
858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0
857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0
856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0
855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01
854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1
853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1
»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851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1
850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1
849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2
848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02
847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102
846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file 유진왕 2021.08.06 102
84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