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200
644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74
»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74
642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823
641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34
640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15
639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100
638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22
637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36
63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94
635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201
634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39
633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202
632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63
631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42
630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105
629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73
628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40
627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208
626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2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