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3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1
762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17
761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5
760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3
759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7
758 크리스마스 선물 1 file 유진왕 2021.07.14 116
757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68
756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3
755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754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2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27
752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1
751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98
750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1
749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3
748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99
747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3
746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2
745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0
744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