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7 10:17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조회 수 25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

 

 

어제는 좀 많이 힘들어서

밥을 나가서 먹쟀지

같이 힘들게 일한 마눌에게

저녁까지 차리게 하기가 송구해서

 

숙맥들이니 가야 늘상 아는 데

왕성 짜장면 집이지

우리 애들은 아주 성화야

여기 저기 좀 좋은데 찾아 다니라고

그래도 우린 아는 데가 편해서

그 집에 충성을 다하고 있지

짜장면이 어때서, 얼마나 맛있는데

 

근데 영 안하고 싶은 경험을 했소

뒷 줄 옆에 앉은 두사람이

밥 먹는 내내 정치 애기로 떠드는 거야

바다 건너 여기 미국에서

쉬지도 않고 입에 침을 튀겨 가며

큰 소리로, 내 원 참

나라를 꼭 그런 식으로 사랑해야 하는 건지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밥 먹는 곳에서

모처럼 편하고 싶어 밖에 나온 사람들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자기들끼리 힘껏 떠들어대는 그 꼬락서니에

난 국수가락이 다 곤두서 버렸소

먹다 말고 나와 버렸지

 

내 성질도 한 몫 했지만

그만큼 했으면

이제 역사에 좀 맡기면 어떨지

세상사 어차피 

개인의 몫이 있고 시대의 몫도 있는 법이니까

  • ?
    독도시인 2021.07.27 14:36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밥 먹는 곳에서
    모처럼 편하고 싶어 밖에 나온 사람들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자기들끼리 힘껏 떠들어대는 그 꼬락서니에
    난 국수가락이 다 곤두서 버렸소
    먹다 말고 나와 버렸지

    내 성질도 한 몫 했지만
    그만큼 했으면
    이제 역사에 좀 맡기면 어떨지
    세상사 어차피
    개인의 몫이 있고 시대의 몫도 있는 법이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1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45
800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799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28
798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37
797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4
796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3
795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29
794 환생 강민경 2015.11.21 199
793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65
792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791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19
790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196
789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80
788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787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7
786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87
785 틈(1) 강민경 2015.12.19 161
78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47
783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64
782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