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베란다 난간에
성탄절 라이팅을 설치했더니
어둠이 모여들어 작은 전구들이 신이 났습니다
반짝반짝
다들 반기지만
나와 눈 맞추는 것들은 더욱 가까워지고
돌아앉은 것들은 저절로 멀어지더이다
내 삶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나, 둘, 밤 깊어 자정이 넘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텐데
괜히 전기세만 올리나 싶다가도
전원을 내리면 어둠이 서러워할 것 같아
아침 해 뜨기까지는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1180 – 1113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4 | 시 |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27 | 103 |
| 143 | 시 |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 유진왕 | 2021.07.28 | 103 |
| 142 | 시 | 헤 속 목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1 | 103 |
| 141 | 시 |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
유진왕 | 2021.08.04 | 103 |
| 140 | 시 |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9 | 103 |
| 139 | 시 |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15 | 102 |
| 138 | 시 |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 강민경 | 2020.06.16 | 102 |
| 137 | 시 | 코로나 현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22 | 102 |
| 136 | 시 |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
유진왕 | 2021.08.06 | 102 |
| 135 | 시 | 나목의 열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13 | 102 |
| 134 | 시 |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0 | 102 |
| 133 | 시 | 겨울바람 | 하늘호수 | 2017.02.19 | 101 |
| 132 | 시 |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2 | 101 |
| 131 | 시 | 가을 묵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15 | 101 |
| 130 | 시 | 벌과의 동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2 | 101 |
| 129 | 시 |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31 | 101 |
| 128 | 시 |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07 | 101 |
| 127 | 시 |
전령
1
|
유진왕 | 2021.08.06 | 101 |
| 126 | 시 | 2024년을 맞이하며 | tirs | 2024.01.02 | 101 |
| 125 | 시 | 낙화(落花) 같은 새들 | 강민경 | 2017.04.30 | 100 |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