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2 12:44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우리 이제 가을이라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손자 손녀도 여럿

단풍 들만 한데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영감, 나 땡감 된 것 아니냐”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아내

 

, 여름, 지나면서

때 이른 반시, 홍시, 단맛에 취해서

가을이 오기도 전에 아내를 과식한 것 아닐까

갑자기 땡감이 되다니……

다 내 탓인 것만 같다

 

괜찮아

땡감이면 어때

깎아 문설주에 달아놓고

들며 나며 사모하다 보면

겨울에는 속이 빨간 달콤한 곶감이 되겠지

 

아내는 하얗게 웃고

나는 입맛을 다시지만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서방은 서방대로

백치처럼 찔끔찔끔 눈물이 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1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287
880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879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5
878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84
877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3
876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3
875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2
874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2
873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2
872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2
871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281
870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81
869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81
868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1
867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80
866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0
865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79
864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77
863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7
862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