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봄이라지만 아직 추운데

아파트 울 밑 둔덕에 자질한 풀꽃들

무얼 못 잊어 급하게 나왔다가

오들오들 떨며 파랗게 질려있나

 

 춥지?

‘응’

따뜻하게 해 줄까?

‘응’

모닥불을 피워 주마!

‘아니’

 

고맙지만, 마음만 받겠단다

나는 당신과 다르고 당신은 나와 다르니

각자도생하잖다

 

그건 그래

나는 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

고독하고 외롭고 연약하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 그러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는 있잖아

햇볕처럼 바람처럼

사심 없는 댓가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그새, 작은 풀꽃들이 빨갛게 노랗게 하얗게 활짝 피워

아파트 울 밑 둔덕이 천국이 되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1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1
940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0
939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49
938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49
937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8
936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47
935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47
934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933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37
932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6
931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930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2
929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32
928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1
927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31
926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29
925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28
924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28
923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27
92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