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8 10:39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시간이 내게로 달려왔습니다

 

학업, 결혼, 자녀 양육, 노후 준비,

사느라

초년 중년 장년이

시간의 종이 된 줄도 몰랐습니다

 

무지막지한 시간입니다

조금만 쉬어 가겠다는데도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냉혈한이더니

이제, 노년이 되고 보니

남는 게 시간입니다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떠도는 풍경을 눈에 담아 그리며

이 골목 저 골목 사람 삶을 마음에 글자로 새기며

느릿느릿 시간 길들이기를 합니다

 

늙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습 이대로를 하늘에 맡기고

영원으로 들면

시간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항 복 할 까 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3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5
942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97
941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3
940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03
939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1
938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5
937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1
936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1
935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18
934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0
933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932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6
»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2
930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6
929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0
928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69
927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6
926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47
925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4
924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