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0:11

늙은 등 / 성백군

조회 수 1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늙은 등 / 성백군

 

 

늦가을 서녘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단풍잎은 석양에 멱감고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가는 길이

쓸쓸하고 외로워도

뒤돌아보며 팔랑팔랑

실바람에도 힘을 냅니다

 

살날이 많아

앞길이 막막한 젊었을 때는

앞에서 안아주는 사람이 힘이 되더니만

늙어 보니까,  여생(餘生)이야 뻔한 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

단풍잎을 들추고 내게 내려앉은 석양빛이

내 뒤를 다독거립니다. 따뜻합니다.

늙은 등이

살아온 날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3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89
982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49
981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82
980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4
979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3
978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09
977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0
976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89
975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4
974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45
973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79
972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1
971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0
970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1
969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968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57
967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4
966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965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2
964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1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