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 07:27

외줄 타기 광대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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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 타기 광대 / 성백군

 

 

나는 세상을

살얼음처럼 밟고 다니는

외줄 타기 광대

 

그냥 가기도 힘드는데

양손에 긴 막대기를 쥐고

이쪽저쪽으로 균형을 잡으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바보 천치, 차라리 내려놓으면

애쓰지 않아도 될 텐데

강에 떨어지면 대어를 낚고

산골짜기에 떨어지면 산삼을 캐고

그 애가 대박의 기회를 다 놓쳐버렸구나

 

그야말로 빈손이다

이 긴 조마조마한 인생 여정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제는, 무대는 하나님에게 맡기고

관객이 되어 편히 쉬면서

영원을 영생으로 가득 채워 봅시다

 

   1538 - 100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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