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7 08:37

6월 바람 / 성백군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 바람 / 성백군

 

 

바람이 분다

6월 바람

봄과 여름 샛길에서 이는

틈새 바람이 분다

 

봄 꽃향기 대신 여름 풀 내가

내 몸에 풀물을 들인다

이제는 젖내나는 연두 아이가 아니라고

짝을 찾는 신랑 신부처럼 초록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간다

 

풀들이 일어서고

이파리가 함성을 지르고

나는 그들과 함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바람을 맞으며 심호흡을 한다.

하다, 바라보면

어느 것 하나 주눅이 든 것이 없다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잘 섞인 신록이다

서로의 공간을 내어주며 배려하는 적당한 거리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넉넉한 모습

6월 바람이 만들어낸 싱싱함이다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지만 그게 사는 모양이라서

막히면 안 된다고, 벌컥벌컥 소통하느라

6월 바람이 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5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9
704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5
703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702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7
701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89
700 tears 1 young kim 2021.01.25 139
699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698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1
697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49
696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5
695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0
694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7
693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8
692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691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4
690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3
689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04 146
688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7
687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6
686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