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6.11.02 03:16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조회 수 6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머리카락
                                                   홍성란
  
 
대추 꽃만한 거미와 들길을 내내 걸었네
 
잡은 것이 없어 매인 것도 없다는 듯
 
날개도 없이 허공을 나는 거미 한 마리
 
가고 싶은 데 가는지 가기로 한 데 가는지
 
배낭 멘 사람 따윈 안중에 없다는 듯
 
바람도 없는 빈 하늘을 바람 가듯 날아가데
 
날개 없는 거미의 날개는 무엇이었을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있다는 듯
 
매나니 거칠 것 없이 훌훌, 혈혈단신 떠나네


 —제1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바람의 머리카락』(2016)에서


 

홍성란 /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으로 등단. 시조집 『춤』『바람의 머리카락』
         한국대표 명시선 100『애인 있어요』등.



-문협월보 11월 '이달의 시조' 작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327
3 시조 독도, 너를 떠 올리면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1.23 130
»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612
1 시조 그리움 5題 son,yongsang 2015.09.26 408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