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정국 / 성백군
콜록콜록
하찮게 여겼는데 만만찮았습니다
한 일주일 견디면
낫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빗나갔습니다
달포가 넘도록 에취~
물약이며 알약이며
단 방 약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봤지만
막무가내입니다
기침에 멍들고 약에 취하고
몸이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누구
탄핵이냐 기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나라 꼴이 말이 아닙니다
이러다간
안 그래도 두 동강 난 나라 또 반 토막 나게 생겼으니
독감에게,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내 몸과 나라에서 제발 좀 나가달라고
사정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