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의 눈물/강민경
진주가 무엇이기에
여인들의 목을 감고 반짝반짝 빛을 내며
으스대는가, 제가 뭔데
편하게 살았으면
맛이나 우려내는 조미료일 뿐이었을 텐데
어느 날, 상처 입고도 악착같이 살아냈으니
고통이 눈물이 되고 눈물이 진주가 될 줄이야
세상살이라는 게
일 없으면 좋을 것 같지만
나빠지고
일 많으면 못 살 것 같지만
더 잘 살아지는 것을
눈물, 빗물, 국물
어디 그저 된 물이 있던가
끓이고, 녹이고, 들이고, 하면서
불순물을 모두 제거한 진주 한 알
반짝반짝 조개의 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