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밥이야/강민경
솔직한 내 마음
열어 보이지 않아서인가
새삼스럽게 눈 맞추며 묻는 그이
‘당신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지’
하고 묻는다.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한데요”
‘아니, 그냥 알고 싶어서’ 하는 그이를
빤히 쳐다보다가 작심하고
“당신은 내 밥이야, 하였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금방 햇살 같은 얼굴
내 생사가 다 자기에게 있다며 으스댄다.
처음부터 당신과 나는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는 한 몸이니
내가 자기 밥이거나 자기가 내 밥이거나
아무려면 어떠냐는 함박꽃 같은 웃음
먹어도 먹어도 더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