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분(糞)
그대의 소리없는 작업은
세상에 대한 그대의 항변으로 들리오.
아마
피카소가 그대의 작업을 보았다면
그는 그대에게 찬미를 했을거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지만 솔직한 작업이라고…
그대가
세상에 뿌린 새하얀 분 (糞)은
회색이다 못해
거무스레 변해버린 세상의 모습을
잠시나마
하얗게 만들고픈 당신의
작은 소망일겝니다.
허나,
그대의 뜻은 어디에도 간곳없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대를 욕하게 만드는 구료.
“재수 참으로 드럽게 없구만…”
하지만,
그대여
실망하지 마소.
언젠가는
언젠가는
당신을 욕하는 저들도
당신의 뜻을 알때가 올 테니…
오늘도,
그대는 작은소망을 품고
파란 하늘아래에서
거무스레 변한 세상을
조심스레 내려다 보겠죠.
오늘도,
그대는 이 넓은 세상을
켄버스 삼아
열심히 당신의 뜻을 펼쳐 보소.
작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