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00:19

낙과 / 성백군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과 / 성백군

                    

뒤란 나무 밑에 잘 익은 망고 서넛

깨진 틈 사이로 아픔이 새어 나와

바람에 씻으며 눈물 말리다가

거역할 수 없는 삶

슬픔마저 접고 나니 티 없이 맑아서

착하고 순하게 땅 위에 누워있다

 

나무에 달렸을 때는 땅만 보고 살았는데

땅 위에 누워보니 하늘도 보이더라며

개미 진드기, 이름없는 풀벌레들에게

제 몸 먹이로 내어 주고

껍질만 남았다

 

아깝다.

목숨의 끝자리가 너무 값져

미처 먹어 보지 못한

  ,

소신공양(消身供養)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4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4
1493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3
1492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6
1491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142
1490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109
1489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6
1488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1487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1486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8
1485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3
1484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7
1483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2
1482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82
1481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1480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1479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8
1478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46
1477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71
1476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42
1475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