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낙엽 / 성백군
봄이 한참인데
나뭇잎이 떨어진다
저수지 보가 무너져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허공에서 분분하는 낙엽
참았던 울음이 터진 것이다
하와이 기후라
겨울은 잘 견디어 왔지만
그렇다고, 생명은 영원할 수 없는 것
이미 새싹이 나왔으니
구세대는 가야 하는 법
천명을 살고 더 산 삶이라
무슨 미련이 남았겠느냐 마는
그래도 생명이었다고
밟힐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시니어들
시청 앞 광장에서
노인 돌봄 프로그램이 삭감되었다고
시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