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5 19:43

낡은 공덕비

조회 수 71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원 가는 길목에 비석
그 서 있는 자리가 밭둑이 되었습니다
막돌이 수북이 쌓인

눈비 바람 다 맞고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기까지
서 있기가 너무 힘들어
여기저기 버짐 꽃이 피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알아도 별볼일없는 일들을
제 것도 아닌 남의 일들을 제 몸에 세기고
몇백 년을
눕지 못하고 고생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녁 그림자 길게 늘어 떨이고
고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편히 쉬고 싶어서
막돌이 되고 싶어서
시간을 가늠하며 인내하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1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70
1690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6
1689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59
1688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8
1687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6
1686 시조 용궁중학교 친구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6 106
1685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21
1684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8
1683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1682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8
1681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01
1680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5
1679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8
1678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1677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1676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92
1675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8
167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34
1673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6
1672 올란드 고추 잠자리 김사빈 2008.01.21 414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