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6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5
1595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4
1594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50
1593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2011.10.14 683
1592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1591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1590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36
1589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1
1588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4
1587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8
1586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1585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79
1584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1583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45
1582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9
1581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11.11.15 792
1580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427
1579 김우영 작가 만나 사람들 출판회 성료l 김우영 2011.11.27 639
1578 달빛 성백군 2011.11.27 253
1577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1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