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9 19:50

개펄

조회 수 31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실 창가에 앉아 있어도
나를 어디론가 끌고가는 눈이있다

바닥이 시커멓게 드러난 해변가 개펄
먹을것이 있을것 같지 않은 곳인데도
거기에 머물다 날으는 갈매기떼들,
오리떼들, 아침이면 날개위에
반짝 반짝 빛을 단다

이른 아침부터 어디로 가는걸까
둑 건너 수초 숲을 지나
조개껍질 무덤의 이음 길 더듬어 가면
쌘프란시스코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
밀물 자박한 갯 바위 위에서
가늘고 긴 부리로는 도저히 힘들다며
고개 푸드득 잠그었다 후두둑 털어내는 짠내
아침 챙겨먹다 생긴 얼룩 지우는
재미낸 목욕, 아이들 놀이터 같았는데

배불러 허허로운 그들의 자축
삶이란 명분, 기쁘고 즐거워 보이는데
한가한 적요가 어쩐지 허전하다

아이들 모두 뭍으로 떠나 보낸 뒤
아 - 나 와 상관 없는줄 알았던 개펄
나도 저기에 살고 있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0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94
569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94
568 기타 2017 1월-곽상희 서신 오연희 2017.01.10 294
567 손님 강민경 2005.12.20 295
566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5
56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564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95
563 장 마 천일칠 2005.01.11 296
562 첫경험 강민경 2006.04.08 296
561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560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6
559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558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557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6
556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97
555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97
554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98
553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8
552 수필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299
551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300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