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2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4
2271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7
2270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25
2269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26
2268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28
2267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8
22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8
2265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43
226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3
2263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9
2262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4
2261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0
2260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2
2259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63
2258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64
2257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2256 시조 독도 수호의 길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8 66
2255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7
2254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7
2253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6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