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전체기사 | 종합 | 사회 | 정치 | 경제 | 문화 | 교육| 지역 | 스포츠 | 포토뉴스 | 주말 愛 | TV가이드&연예   최종편집 : 5.15 수 21:53      




홈 > 뉴스 > 기획연재 | 김우영의 에세이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의 에세이-우리말 나들이
  
2013년 05월 15일 (수)  김우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webmaster@cctimes.kr  


    
  
    
  
김우영 <작가. 한국문인협회>

언제인가 미국 대통령 후보 선두 주자로 달리던 모 상원 의원이 미모의 모델과 섹스 스캔들로 정치 일선에서 하차한 일이 있었다.

이 문제로 미국의 조야가 술렁였다. 미국의 대통령이라 함은 단순히 자국 내의 최고 통치자로서 뿐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대변인이 되어 세계적 인물로 부상하는 까닭에 더욱 이목의 초점이 되는 것 같다.

사회적 윤리 측면에서 불성실한 정치인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거침없이 몰아붙이는 미국의 높은 의식 구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섹스 스캔들을 벌인 당사자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음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자신의 잘못을 기자 회견을 자청하여 이렇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순전히 실수였습니다. 정치 일선에선 물러나겠습니다. 나도 한 인간이고 남자이기에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미안합니다.”

솔직히 시인하는 그의 신사적인 매너와, 그들 사회만이 갖는 지적 포용력에 실로 경이를 느낀다. 아메리카 대륙 민족의 호방한 멋이 넓은 캘리포니아 대평원에서 피어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 사회에 그러한 사건을 옮겨 가정하여 본다. 우리 사회의 정치인이나 지도층이라면 어떻게 할까? 아마도 적당한 이유와 궁색한 변명으로 부인 내지는 합리화시켜 어떻게 하면 그 순간을 넘겨 자신의 위치를 지킬까 고심하는 비겁자가 많을 것이다.

이른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던 탓에 이런 짐작을 하게 된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시인 바이런은 ‘스스로 부족함을 아는 것이 배움의 첫 걸음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조국의 연안을 떠나며 이렇게 읊었다.

“나는 영국을 사랑하노라, 온갖 흠 있는 그대로를!”

인간이란 어쩌면 미완의 인격이어서 잘못을 하며 사는 게 당연할 지 모른다.

그러나 고등동물인 인간은 가정과 사회에서 생활 및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든 변명하고 모면하려 든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겸연쩍고 미안하다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의 마음속엔 인간만이 갖는 순수한 양심과 도덕적 기준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못나면 못난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참고하여 잘 하겠다는 솔직한 진실성은 인간만이 갖는 멋이다.

서구 사조에 젖은 미국인들은 지도자를 보는 시각이 엄격한 것 같다.

“미국인들은 순수한 보이스카웃과 같은 도덕적 인물만이 공직에 오르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위대한 지도자들은 보이스카웃도 아니고 선악을 모두 지닌 야누스적인 사람들이다.”

논리적 오류를 정의한다. 그만큼 미국이라는 거대한 사회는 긍정과 비판이 어우러져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다. 격의 없는 그들의 용기와 매너, 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신사만이 할 수 있는 호방한 멋인가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2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41
791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790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2
789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2
788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42
787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786 꽃피는 고목 강민경 2007.12.08 243
78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784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3
783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3
782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44
781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244
780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44
779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778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4
777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5
776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77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5
774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773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