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28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2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9
851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0
850 촛불 강민경 2006.07.12 230
849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848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30
847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846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31
845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32
844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843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2
842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841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840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83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838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3
837 고백 강민경 2008.11.21 233
836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3
835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3
834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3
833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