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5 13:42

물(水)

조회 수 17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분명
보이기는 하는데 형체를 종잡을 수 없구나
약한 것인지 강한 것인지
강.약이 반죽되어 도무지 측정이 안되는구나
약은것 같기도하고 우직한것 같기도하고
허!
천지사방 흩어져서 닥치는대로 섞이다가
홀로 빠져나와 일가를 이루기도 하는구나

병에 넣으면 병모양이요 그릇에 담으면 그릇모양
상황에 따라 거침없이 변하니
더러는 지조가 없다고도 하고
마른 땅에서는 금방 쪼라 들다가도 강에서는 산골짝을 다 덮으니
누구랴 약하다고만 할 수 있는가
산 모퉁이 돌아 갈때는 약은것 같기도 하던데
바위에 부딛쳐 하얗게 부서질때는 우직한것 아닌가
많아서 값 없다지만
귀하기로 따지면 돈으로도 살 수 없는것, 누가 소유로 만들 수 있으랴

주인이 없어도 아무에게나 주인되게 해주고
만물 속에서 나와 만물 속으로 돌아오되
세상의 온갖 잡것 다 걸러주고도 불평 한마디 없는 너
지조가 대순가, 약한것이 서러우랴, 좀 약으면 어떤가
아무곳이나 뛰어다니며 천방지축 끼어 들어도
꺾이지 않고, 깨어지지 않고, 거슬리지 않는
너의 그 화려한 변신 세상에는 가득한데
나는, 세상은
아는지 모르는지 갈증만 더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79
227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95
226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207
225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39
224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98
223 첫경험 강민경 2006.04.08 310
222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607
221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614
220 거울 유성룡 2006.04.08 204
219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45
218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49
217 축시 손홍집 2006.04.07 281
216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24
215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89
214 꽃비 강민경 2006.04.07 228
213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72
» 물(水) 성백군 2006.04.05 178
211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70
210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53
20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39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