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3 18:34

제목을 찾습니다

조회 수 38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제목을 찾습니다



잠을 자는 것과 눈을 감는 것과
눈에 흙이 들어가는 것과 흙에 눈이 들어가는 것과
흙만이 남는것과 흙조차 없어지는 것은 어떤
차이 인가?


눈을 감는 것은 근육의 조작
잠을 자는 것은 두뇌의 조작
눈에 흙이 들어가는 것은 운명의 조작
흙에 눈이 들어가는 것은 미생물의 조작
흙만이 남는 것은 자연의 조작
흙조차 사라지는 것은 신의 조작

때, 죽은 내 세포, 매일 떨어져 나간다.
여기에 지금 앉아있는 육체는 모두가 산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살고 죽는 세포들의 모임
비듬으로 때로 땀으로 오줌으로 똥으로 손톱으로 눈물로
콧물로 정액으로 여드름 고름으로 떨어져 나가는 내 몸들.
아차 방귀로 또한 트름으로
마지막 죽음으로...

통째로 똥째로 때가 되는 날이,
내 몸이 그리 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그 날이 언제인지 이 몸은 모른다.
서서히 연소하는 양초
서서히 녹스는 자전거
서서히 지나가는 시간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때, 온통 내몸 때가 되는 때

그 이후의 시간은...을
누구에게 맡긴다. 누구든...

시간이 없는 곳에 있어 봤으면 좋겠다.
움직이지 않는 조각속에?
명동 어느 옷가게 마네킹속에?
변하지 않는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약 뺀 시계에나 있을까?
바늘 뺀 시계에나 있을까?

헛된 시간의 낭비..잠은 안 오고
귀뚜라미에 신경쓰느라...(방귀뀌고) 에이.
삶은 이렇게 여러가지로 신경쓰인다.
죽음은 신경마비. 그것도 완전히

지금 이 시간, 이 시각은 잠을 자야 하는데,
눈은 말똥말똥. 허리가 굳은 듯 뻐근하고
오른쪽에선 벽에 기어가는 귀뚜라미 소리
찌르르 찌르르...


                                           1993-9-1 (20 yrs)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7
348 들꽃 곽상희 2007.09.08 246
347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50
346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20
345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58
344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36
343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308
342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608
341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34
340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63
339 방향 유성룡 2007.08.05 186
338 7 월 강민경 2007.07.25 206
337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406
336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40
335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32
»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7
333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47
332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61
331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29
330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63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