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1)
솟대처럼 치솟은 야자나무가
조금씩 이국의 낯설음을 드러내는 새벽.
웨스턴과 7가의 맥도날드 식당 앞에는
용병처럼 무장한 한인 전사들 하나 둘 모여
뜨거운 커피 한 잔에 지난밤 향수 떨쳐 버리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오늘도 전쟁터로 나선다.
한국에서 대기업 부장하다가 온 장씨,
노가다라곤 생전 처음 해 본다는 지점장 출신의 최씨,
방문 비자로 왔다 눌러 앉아버린 불법체류자 박씨도
아미고 전사들과 함께 80년도 포드 깡통밴에 올라
힘차게 산타모니카로 페인트칠하러 간다.
가끔씩 마주치는 낯익은 전사의 모습.
우리는 가볍게 눈인사로 헤어지나
우리는 안다.
그 웃음 뒤에 비애를
그 비애 뒤에 절절함을.
누가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어 보기 전에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하였던가.
이렇게 잘 싸우는 전사들을
이방으로 내친 게 그 누구던가?
80년대 군사독재시절 대학 다녔던 나는
데모할 때 툭하면 양키 고홈, 미군철수 외쳤지만
직장생활 잘 하다 IMF 때 짤린 후 미국 건너와
오늘도 말리부 고급주택가로
미국놈 화장실 청소하러 간다.
솟대처럼 치솟은 야자나무가
조금씩 이국의 낯설음을 드러내는 새벽.
웨스턴과 7가의 맥도날드 식당 앞에는
용병처럼 무장한 한인 전사들 하나 둘 모여
뜨거운 커피 한 잔에 지난밤 향수 떨쳐 버리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오늘도 전쟁터로 나선다.
한국에서 대기업 부장하다가 온 장씨,
노가다라곤 생전 처음 해 본다는 지점장 출신의 최씨,
방문 비자로 왔다 눌러 앉아버린 불법체류자 박씨도
아미고 전사들과 함께 80년도 포드 깡통밴에 올라
힘차게 산타모니카로 페인트칠하러 간다.
가끔씩 마주치는 낯익은 전사의 모습.
우리는 가볍게 눈인사로 헤어지나
우리는 안다.
그 웃음 뒤에 비애를
그 비애 뒤에 절절함을.
누가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어 보기 전에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하였던가.
이렇게 잘 싸우는 전사들을
이방으로 내친 게 그 누구던가?
80년대 군사독재시절 대학 다녔던 나는
데모할 때 툭하면 양키 고홈, 미군철수 외쳤지만
직장생활 잘 하다 IMF 때 짤린 후 미국 건너와
오늘도 말리부 고급주택가로
미국놈 화장실 청소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