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4 11:06

벼랑 끝 은혜

조회 수 20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벼랑 끝 은혜 / 성백군
                                                                                  


지난밤 산사태에
지반이 무너진 느티나무
그 서 있는 자리가 벼랑 끝이 되었다

뿌리 몇
초행길 나서는 시각장애인의 지팡이처럼
허공을 더듬거리고, 그를수록
우듬지는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고
높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벼랑 끝 풍광을 즐긴다

갑자기 당하는 재난 앞에서
자기를 의식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발밑 계곡이 아찔하지 않은 이, 누가 있겠느냐만
저 나무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불어오는 바람결에 막춤을 추고 있다

은혜란 저런 것이다. 믿음이란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기를 바보로 만드는 것, 그러나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는
바보로 사는 것이 편안하다는 것을
은혜 받은 사람은 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황숙진 2007.11.02 196
388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74
387 우리들의 시간 김사빈 2007.10.30 193
386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83
385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92
384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18
383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18
382 죽을 것 같이 그리운... James 2007.10.12 191
381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81
»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202
379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64
378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306
377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54
376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49
375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92
374 바위산에 봄이 강민경 2013.04.10 214
373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64
372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96
371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18
370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93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