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의 세상사는 사는 이야기
입춘대길 건양다경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봄을 여는 서곡 왈츠와 함께 서편제와 판소리 감상하기
2010년 03월 04일 (목) 10:37:18 김우영 작가 kisinzer@hanmail.net
▶ 이 산, 저 산 꽃 피는 춘삼월 호시절(春三月 好時節)이라 ……… !
부여 부소산 낙화암에서 바라본 백마강 풍경
이산 저산, 꽃이 피면 산림풍경 넓은들 만자천홍 그림병풍 앵가접무 좋은 풍류 세월간 줄을 모르게 되니 분명코 봄이로구나.봄은 찾어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는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쿠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랴거던 가거라. 니가 가고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 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된들 또한 경계 없을소냐.
한로상풍 요란해도 제 절계를 굽이쟎는 왕국 단풍을 어떠하며,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낙목한천 찬 바람의 백설 펄펄 휘날리여, 월백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일레라. 봄은 갔다가 연년히 오건만 이내 청춘은 한 번 가고 다시 올 줄을 모르네 그려!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인생이 비록 백년을 산데도, 인수수여 격석화로 공수래 공수거를 짐작하시는 이가 몇 몇인고 노 - 세, 젊어 놀아, 늙어지면는 못 노느니라.
놀아도 너무 허망히 하면 늙어지면서 후회 되리니, 바쁠 때 일하고 한가 헐 때 틈타서 이러어듯 친구 벗님 모아 앉어, 한 잔 더 먹소 덜 먹소 하여가며 헐 일을 하면서 놀아보세.
- 판소리중에서 일부 사철가(短歌)전문
위 노래는 판소리 일부중에 ‘사철가’라는 단가(短歌)이다. 충남 부여에 창(唱)을 잘하는 친구 정석채 작가가 있다. 이 친구를 만나면 약속이나 한듯이 부여의 산세 수려한 부소산성 낙화암에 오른다.
그리고는 유민(遊民)의 정한(情恨) 머금으며 유유히 역사를 안고 흐르는 백마강을 굽어보며 정 작가는 사철가를 구성지게 부른다. 고즈넉하며 진한 그리움으로 가득 넘쳐나는 절창으로 인하여 나는 눈가에 이슬같은 눈물이 송알송알 맺힌다.
나는 답가(踏歌)를 시로 응수한다. 주로 읊조리는 시는 부소산 낙화암 옆 노송과 어울린 백화정이 앞에 돌에 새겨진 춘원 ‘이광수’ 선생의 시 ‘낙화암’이다.
사자수 내린 물에 석양이 빗길 재
버들꽃 날리는데 낙화암이란다.
모르는 아이들은 피리만 불건만
맘 있는 나그네의 창조를 끊노라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느냐.
- 춘원 이광수의 시 ‘낙하암’ 전문
춘원 이광수의 ‘낙화암’ 시비
산에 산에 꽃이 피는 봄날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바로 부여의 정석채 작가이다. 이 친구와 20여년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써 직장이 같은 분야이고, 글을 잘 쓰는 친구이다. 매년 아지랭이 따라 봄날이 오면 부여로 달려가 부소산에 올라 백마강을 바라보며 친구의 사철가 소리와 시 한 수로 고단한 현실을 달래곤 한다.
▶ 판소리 단가 서정적 음악(序情的 音樂) 산천유람, 인상 무상 해학 담겨
친구가 잘 부르는 단가(短歌)는 판소리의 긴 사설에 비해 짧은 사설을 가졌다는 뜻으로 단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설 주제는 대부분 산천풍월(山川風月)이나 고사(故事)를 읊은 것이며, 장단은 중모리가 대부분이다.
관객 220만명 최고 흥행 영화 서편제의 포스타
단가의 종류는 매우 많다. 이 가운데 흔히 부르는 것은《만고강산》《진국명산(鎭國名山)》《고고천변(皐皐天邊)》《죽장망혜(竹杖芒鞋)》《운담풍경(雲淡風輕)》《강상풍월(江上風月)》《홍문연가(鴻門宴歌)》《백수한(白首恨)》《편시춘(片時春)》《장부한(丈夫恨)》《호남가(湖南歌) 》등 40여 가지
가 있다.
판소리 완창(完唱)에 앞서 부르는 단가는 서정적 음악(序情的 音樂)이기 때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부른다. 애초에는 허두가, 초두가, 단가, 영산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단가(短歌)라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대전 중구 고향임 명창의 사철가 열창
단가를 부를 때는 고수의 북장구만 있으면 가능하며, 사철가 노래의 특징은 소리꾼 혼자서 줄거리를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주제는 효와 우애, 사랑 등에 관한 줄거리를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내용은 산천유람, 인상 무상 등을 다룬다.
▶ 봄의 왈츠(Waltz)와 서편제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춘삼월 호시절(春三月 好時節)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다. 지나간 것은 그리움의 대상이요, 위안이다.
남으로부터 화사한 봄소식이 다가온다. 봄의 아지랭이를 보고 기지개를 펴며 봄의 왈츠(Waltz)와 함께 추억의 영화「서편제」의「판소리」를 만나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1993년 명장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태흥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서편제」는 저 유명한 이청준 소설가의 작품을 김명곤 배우가 각색 영화로 만들어 공전에 히트를 하자 그는 문화부장관까지 역임하였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으로 관객 220만명을 동원한 서편제는 저 유명한 미국 워싱턴의 유명한 케네디 극장에서 상영되어 화제를 일으켰다.
또한 일본에 진출하여 대중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서편제」는 도쿄, 고베, 나고야 등 일본 12개 도시에서 3개월 가까이 장기간 상영되었고, 일본비평가협회에서 선정한「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 청산도, 서편제 영화 송화와 동호, 유봉의 걸출한 장면
전 국민을 눈물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추억의 명화「서편제」는 이렇게 스크린을 연다.
“이년아! 가슴을 칼로 저미는 한(恨)이 사무쳐야 소리가 나오는 법이여. 퉷 퉷 …….”
1960년대 초반.
전라도 보성 소릿재. 동호(김규철 분)는 소릿재 주막 주인의 판소리 한 대목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소리품을 팔기 위해 어느 마을 대가집 잔치집에 불려온 소리꾼 유봉(김명곤 분)은 그 곳에서 동호의 어미 금산댁(신새길 분)을 만나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양딸 송화(오정혜 분)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동호와 송화는 오누이처럼 친해지지만 아기를 낳던 금산댁은 아기와 함께 죽고 만다. 유봉은 소리품을 파는 틈틈히 송화에게는 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쳐 둘은 소리꾼과 고수로 한 쌍을 이루며 자란다.
그러나 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줄고 냉대와 멸시 속에서 살아가던 중 동호는 어미 금산댁이 유봉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과 궁핍한 생활을 견디다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자 유봉은 송화가 그 뒤를 따라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소리의 완성에 집착해 약을 먹여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유봉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송화를 정성을 다해 돌보지만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일을 사죄하고 숨을 거둔다.
그로부터 몇년 후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송화와 유봉을 찾아 나선 동호는 어느 이름없는 주막에서 송화와 만난다. 북채를 잡는 동호는 송화에게 소리를 청하고, 송화는 아비와 그 똑같은 북장단 솜씨로 그가 동호임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시 헤어짐의 길을 떠난다.
영화 청산도를 촬영한 전남 청산도의 바닷가 광경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를 가장 극명하게 반영하여 코리아 환타지로까지 불리는 판소리 주제의 서편제 기원을 알아보자.
조선 정조 · 순조 무렵 8명창 중의 한 사람 박유전(朴裕全)의 법제(法制)를 이어받은 유파로써, 광주 ·나주 ·보성 ·강진 ·해남 등지에서 성행하였으며 이 지역들이 섬진강의 서쪽에 자리한다고 하여 「서편제」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소리제의 특징은 유연애절(柔軟哀切), 즉 부드러우면서도 구성지고 애절하며, 소리의 끝이 길게 이어진 이른바 꼬리를 달고 있는 점이다. 또한 계면조(界面調)형의 가락이 많다. 이는 활달하고도 우렁찬 동편제(東便制)와 좋은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서편제에 어울리는 노래로는《심청가》를 꼽고 있다. 서편제의 명창으로는 박유전을 비롯하여 이날치(李捺治) · 김재만(金采萬) · 정창업(丁昌業) · 김창환(金昌煥) · 정정열(丁貞烈) 등이 알려졌으며, 이는 다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예능보유자인 김소희(金素姬) · 김여란(金如蘭) 등으로 이어졌다.
때는 바야흐로 약동의 3월이다.
가정과 사업장에는 애오라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그리고 봄을 여는 서곡 왈츠와 함께 서편제와 판소리 감상해보자. 이 산, 저 산 꽃이 피는 춘삼월 호시절(春三月 好時節)이라 했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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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는 서천 출생으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1989년 한국수필지와 시론지에 각 각 2회 추천 완료 문단에 등단 ,장편소설집「월드컵」단편소설집「라이따이한」외 저서 총27권 출간. 한국문예대상, 서울시 시민대상, 독서문화공로 문화관광부 장관상.한글유공 대전시장상 등 수상. 대전중구문학회,한국농촌문학회,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 2009문화체육관광부 전국지역예술가 40인 선정017-477-1744
입춘대길 건양다경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봄을 여는 서곡 왈츠와 함께 서편제와 판소리 감상하기
2010년 03월 04일 (목) 10:37:18 김우영 작가 kisinzer@hanmail.net
▶ 이 산, 저 산 꽃 피는 춘삼월 호시절(春三月 好時節)이라 ……… !
부여 부소산 낙화암에서 바라본 백마강 풍경
이산 저산, 꽃이 피면 산림풍경 넓은들 만자천홍 그림병풍 앵가접무 좋은 풍류 세월간 줄을 모르게 되니 분명코 봄이로구나.봄은 찾어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는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쿠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랴거던 가거라. 니가 가고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 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된들 또한 경계 없을소냐.
한로상풍 요란해도 제 절계를 굽이쟎는 왕국 단풍을 어떠하며,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낙목한천 찬 바람의 백설 펄펄 휘날리여, 월백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일레라. 봄은 갔다가 연년히 오건만 이내 청춘은 한 번 가고 다시 올 줄을 모르네 그려!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인생이 비록 백년을 산데도, 인수수여 격석화로 공수래 공수거를 짐작하시는 이가 몇 몇인고 노 - 세, 젊어 놀아, 늙어지면는 못 노느니라.
놀아도 너무 허망히 하면 늙어지면서 후회 되리니, 바쁠 때 일하고 한가 헐 때 틈타서 이러어듯 친구 벗님 모아 앉어, 한 잔 더 먹소 덜 먹소 하여가며 헐 일을 하면서 놀아보세.
- 판소리중에서 일부 사철가(短歌)전문
위 노래는 판소리 일부중에 ‘사철가’라는 단가(短歌)이다. 충남 부여에 창(唱)을 잘하는 친구 정석채 작가가 있다. 이 친구를 만나면 약속이나 한듯이 부여의 산세 수려한 부소산성 낙화암에 오른다.
그리고는 유민(遊民)의 정한(情恨) 머금으며 유유히 역사를 안고 흐르는 백마강을 굽어보며 정 작가는 사철가를 구성지게 부른다. 고즈넉하며 진한 그리움으로 가득 넘쳐나는 절창으로 인하여 나는 눈가에 이슬같은 눈물이 송알송알 맺힌다.
나는 답가(踏歌)를 시로 응수한다. 주로 읊조리는 시는 부소산 낙화암 옆 노송과 어울린 백화정이 앞에 돌에 새겨진 춘원 ‘이광수’ 선생의 시 ‘낙화암’이다.
사자수 내린 물에 석양이 빗길 재
버들꽃 날리는데 낙화암이란다.
모르는 아이들은 피리만 불건만
맘 있는 나그네의 창조를 끊노라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느냐.
- 춘원 이광수의 시 ‘낙하암’ 전문
춘원 이광수의 ‘낙화암’ 시비
산에 산에 꽃이 피는 봄날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가 바로 부여의 정석채 작가이다. 이 친구와 20여년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써 직장이 같은 분야이고, 글을 잘 쓰는 친구이다. 매년 아지랭이 따라 봄날이 오면 부여로 달려가 부소산에 올라 백마강을 바라보며 친구의 사철가 소리와 시 한 수로 고단한 현실을 달래곤 한다.
▶ 판소리 단가 서정적 음악(序情的 音樂) 산천유람, 인상 무상 해학 담겨
친구가 잘 부르는 단가(短歌)는 판소리의 긴 사설에 비해 짧은 사설을 가졌다는 뜻으로 단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설 주제는 대부분 산천풍월(山川風月)이나 고사(故事)를 읊은 것이며, 장단은 중모리가 대부분이다.
관객 220만명 최고 흥행 영화 서편제의 포스타
단가의 종류는 매우 많다. 이 가운데 흔히 부르는 것은《만고강산》《진국명산(鎭國名山)》《고고천변(皐皐天邊)》《죽장망혜(竹杖芒鞋)》《운담풍경(雲淡風輕)》《강상풍월(江上風月)》《홍문연가(鴻門宴歌)》《백수한(白首恨)》《편시춘(片時春)》《장부한(丈夫恨)》《호남가(湖南歌) 》등 40여 가지
가 있다.
판소리 완창(完唱)에 앞서 부르는 단가는 서정적 음악(序情的 音樂)이기 때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부른다. 애초에는 허두가, 초두가, 단가, 영산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단가(短歌)라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대전 중구 고향임 명창의 사철가 열창
단가를 부를 때는 고수의 북장구만 있으면 가능하며, 사철가 노래의 특징은 소리꾼 혼자서 줄거리를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주제는 효와 우애, 사랑 등에 관한 줄거리를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내용은 산천유람, 인상 무상 등을 다룬다.
▶ 봄의 왈츠(Waltz)와 서편제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춘삼월 호시절(春三月 好時節)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다. 지나간 것은 그리움의 대상이요, 위안이다.
남으로부터 화사한 봄소식이 다가온다. 봄의 아지랭이를 보고 기지개를 펴며 봄의 왈츠(Waltz)와 함께 추억의 영화「서편제」의「판소리」를 만나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1993년 명장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태흥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서편제」는 저 유명한 이청준 소설가의 작품을 김명곤 배우가 각색 영화로 만들어 공전에 히트를 하자 그는 문화부장관까지 역임하였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으로 관객 220만명을 동원한 서편제는 저 유명한 미국 워싱턴의 유명한 케네디 극장에서 상영되어 화제를 일으켰다.
또한 일본에 진출하여 대중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서편제」는 도쿄, 고베, 나고야 등 일본 12개 도시에서 3개월 가까이 장기간 상영되었고, 일본비평가협회에서 선정한「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 청산도, 서편제 영화 송화와 동호, 유봉의 걸출한 장면
전 국민을 눈물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추억의 명화「서편제」는 이렇게 스크린을 연다.
“이년아! 가슴을 칼로 저미는 한(恨)이 사무쳐야 소리가 나오는 법이여. 퉷 퉷 …….”
1960년대 초반.
전라도 보성 소릿재. 동호(김규철 분)는 소릿재 주막 주인의 판소리 한 대목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소리품을 팔기 위해 어느 마을 대가집 잔치집에 불려온 소리꾼 유봉(김명곤 분)은 그 곳에서 동호의 어미 금산댁(신새길 분)을 만나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양딸 송화(오정혜 분)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동호와 송화는 오누이처럼 친해지지만 아기를 낳던 금산댁은 아기와 함께 죽고 만다. 유봉은 소리품을 파는 틈틈히 송화에게는 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쳐 둘은 소리꾼과 고수로 한 쌍을 이루며 자란다.
그러나 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줄고 냉대와 멸시 속에서 살아가던 중 동호는 어미 금산댁이 유봉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과 궁핍한 생활을 견디다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자 유봉은 송화가 그 뒤를 따라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소리의 완성에 집착해 약을 먹여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유봉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송화를 정성을 다해 돌보지만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일을 사죄하고 숨을 거둔다.
그로부터 몇년 후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송화와 유봉을 찾아 나선 동호는 어느 이름없는 주막에서 송화와 만난다. 북채를 잡는 동호는 송화에게 소리를 청하고, 송화는 아비와 그 똑같은 북장단 솜씨로 그가 동호임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시 헤어짐의 길을 떠난다.
영화 청산도를 촬영한 전남 청산도의 바닷가 광경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를 가장 극명하게 반영하여 코리아 환타지로까지 불리는 판소리 주제의 서편제 기원을 알아보자.
조선 정조 · 순조 무렵 8명창 중의 한 사람 박유전(朴裕全)의 법제(法制)를 이어받은 유파로써, 광주 ·나주 ·보성 ·강진 ·해남 등지에서 성행하였으며 이 지역들이 섬진강의 서쪽에 자리한다고 하여 「서편제」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소리제의 특징은 유연애절(柔軟哀切), 즉 부드러우면서도 구성지고 애절하며, 소리의 끝이 길게 이어진 이른바 꼬리를 달고 있는 점이다. 또한 계면조(界面調)형의 가락이 많다. 이는 활달하고도 우렁찬 동편제(東便制)와 좋은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서편제에 어울리는 노래로는《심청가》를 꼽고 있다. 서편제의 명창으로는 박유전을 비롯하여 이날치(李捺治) · 김재만(金采萬) · 정창업(丁昌業) · 김창환(金昌煥) · 정정열(丁貞烈) 등이 알려졌으며, 이는 다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예능보유자인 김소희(金素姬) · 김여란(金如蘭) 등으로 이어졌다.
때는 바야흐로 약동의 3월이다.
가정과 사업장에는 애오라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그리고 봄을 여는 서곡 왈츠와 함께 서편제와 판소리 감상해보자. 이 산, 저 산 꽃이 피는 춘삼월 호시절(春三月 好時節)이라 했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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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는 서천 출생으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1989년 한국수필지와 시론지에 각 각 2회 추천 완료 문단에 등단 ,장편소설집「월드컵」단편소설집「라이따이한」외 저서 총27권 출간. 한국문예대상, 서울시 시민대상, 독서문화공로 문화관광부 장관상.한글유공 대전시장상 등 수상. 대전중구문학회,한국농촌문학회,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 2009문화체육관광부 전국지역예술가 40인 선정017-477-1744